생강빵과 진저브레드




올망졸망한 이야깃거리, 아기자기한 일러스트
그리고 풍성한 정보로 차려낸 가장 문학적인 만찬

『생강빵과 진저브레드』의 각 챕터는 지은이 김지현이 만난 명작 소설의 한 구절로 시작된다. “순식간에 월귤나무 숲에 

다다른 호호 아줌마는 양동이를 수풀 밑에 내려놓았습니다.” 링곤베리가 월귤(越橘)로 번역된 『호호 아줌마가 작아졌어요』

를 읽은 지은이는 산앵두나무속에 속하는 링곤베리를 신비로운 ‘귤’로 상상했다고 한다. “나는 바구니에서 땅콩버터와 잼 

샌드위치를 두 개 꺼내 쌍둥이에게 나눠주었다.” 『다락방의 꽃들』을 읽으면서는 ‘땅콩버터와 잼 샌드위치가 대체 뭘까?’ 

하고 고개를 갸웃했다. 나중에야 그것이 땅콩버터와 잼이 발린 식빵이라는 걸 알게 되었지만 이번엔 ‘참치김치볶음밥은 

참치와 김치볶음밥이라고 부르지 않는데?’ 하며 고민을 이어간다.


이처럼 공감이 상상의 원동력이 되고 새로 습득한 지식이 더 큰 감동으로 이어지는 과정은 지은이가 ‘음식’을 주된 키워드로 

삼은 까닭을 짐작하게 한다.


+


어렸을적 읽었던 소설속의 음식 또는 외화속에서 그려지는 식사시간을 볼때면 왜 그리도 멋져보이면서 잘 알 지도 못하는 서양의 메뉴들이 푸근하고 따뜻하게 느껴졌는지 지금도 확실히 알수는 없지만, 나처럼 작은 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향수를 불러 일으킬만한 사랑스런 책_ 번역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음식과 번역의 오묘한 매력이 섞인 에세이라니 생각할수록 멋지고 신선한 느낌이다.




CI크한아줌마

내 마음속에는 소녀가산다_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좋아하는것들의 집합 ♡ _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Cl크한 아줌마의 놀이터_ ⠀ ⠀ ⠀ 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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